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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 칼럼

845 Single 암프 제작기

글쓴 시간: 2010-03-15 12:20:17















강 OM님이 808암프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래 이 올드라디오 싸이트에서 싱글암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필자는 싱글보다는 PP암프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소위 SET (single-ended triode) 암프를 따르는 추종자(?!) 들이 하도 많다보니 유행에 그리 민감한 편이 못되는 필자로서도 싱글암프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끊지는 못한 모양이다. 그래서 몇년전에 만들어서 조금 듣다가 한쪽에 쳐 박아 놓았던 845 싱글암프를 다시 손질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몇년전에 제작한 이 845 싱글은 몇가지 미흡한 점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이를 보강해 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808암프를 못만드는 대신 꿩대신 닭이 될지 아니면 닭 대신 꿩이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새로 시도해 보자는 마음이 생긴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부품들은 재활용하면 되고 가장 문제가 되는 샤시는  최근 집 수리과정에서 남은 마루판으로 만들기로 작정하여 추가로 경비가 들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 땜질을 자청하는데에 대한 자기합리화의 좋은 이유를 제공하기도 한다.  

기존의 845 싱글에서 미흡했던 점은 전원부였는데 고압 B전원트랜스 하나로 저압 B전원까지 공급하다보니 전원트랜스가 과열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재 제작과정에서 저압 트랜스를 추가하기로 하였고 또 쟝크박스에서 굴러다니고 있던 무지막지하게 큰 오일 콘덴사를 추가하기로 작정하였다. 사실 이 오일 콘덴사는 그 크기가 너무커서 쓰기를 망서려왔던 것이였다.


<회로 선택>

아마도 300B를 제외한다면 가장 많이 만들어진 싱글암프들 중에 하나가 845/211류의 암프일 것이다. 실상 시시도씨가 808암프를 만들게 된 동기도 845/211등의 진공관들이 씨가 말라서 더이상 적정한 값으로는 구입이 불가능해지자 (이 사람들은 중국산은 쓰지 않는 모양인가?) 다른 송신관들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란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다. 필자도 NOS 845는 본적도 없고 211은 30년도 넘은 옛적에 4개를 소유한 적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몇년전 845 암프를 만들때 중국제 845를 몇개 구입하였었다.

845나 211을 출력관으로 사용한 싱글 암프의 회로는 대부분 다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3단 증폭기로 구성되어 있고 출력관을 Class A1으로 동작시키는 데 세세한 점에서 몇가지 변종들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211은 때때로 A2급으로 사용한 예도 있는 모양이다.

초단 증폭기는 평이한 캐소드 접지 증폭기가 대종을 이루는 것 같은 데 여기에 토템폴 형식을 적용하는 경우가 그 변종의 하나이다.  토템폴에서도 SRPP나 CCS를 부하로 하는 등의 변종이 있는 것 같다.  시시도씨의 808암프나 곤도씨의 8만불 짜리211싱글도(요사이는 값이 올라서 9만불을 호가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 부류에 속한다.

전단에 이은 증폭단이 대략 드라이버단이 되겠는데  대부분은 캐소드 접지 증폭기이지만 때때로 드라이버단에 캐소드 훨로워를 쓴 설계도 있다.  이 경우 캐소드 훨로워는 증폭도가 1 이하이니 증폭단이 3단이 아니라 4단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곤도의 211 싱글)  또 드라이버단에서도 CCS를 부하로 하느 경우도 보았는데 Solid State소자의 CCS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단간 결합도 초단과 드라이버단의 결합에는 대부분 RC결합을 쓰거나 직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본의 샤꾸마류의 암프에서는 트랜스 결합을 하고 있다.  드라이버단과 출력단의 결합에도 RC결합, 트랜스 결합을 많이 볼 수 있다.  직결도 없지는 않지만 캐소드 훨로워를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본적이 없다.

흔히 845류의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쓸 경우 두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첫째는 드라이버에 상당히 큰 전압스윙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번 설계에서도 드라이버단에 최대 300V (+150V, -150V)의 전압스윙이 필요하다.이런 큰 전압스윙을 찌그러짐없이 구현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211은 이 점에서 훨씬 용이하다. 대략 +-50V의 전압스윙이 요구된다.

845류의 진공관의 또 다른 문제는 바이어스가 불안정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큰 송신관에는 흔히 관내에 잔류가스가 남아있는 수가 많다고 하는데 이 경우 고압의 양극전압으로 가속된 전자가 이 잔류가스의 원자들과 충돌하여 양이온을 발생시키고 이 양이온들이 부전압이 걸려있는 그리드에 흡인되어 그리드 전류가 흐르게 된다.  이 때 그리드 저항이 크면 상당한 전압이 그리드저항 양단에 걸리게되어 바이어스의 불안정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는 방법은 그리드 회로의 직류저항을 될 수있는 한 줄이는 것이다.  또 고정바이어스보다는 셀프바이어스가 조금은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트랜스 결합을 하는 것이다.  압력트랜스의 이차측의 직류저항은 흔히 수백옴을 넘지 않으니까 그리드 전류로 인한 바이어스의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다.  입력트랜스를 쓰지 않는 다면 셀프바이어스로 하고 그리드 저항을 100Kohm 정도로 해 주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오래된 설계에서는 그리드 저항으로 거의 500Kohm을 쓴 예도 보았다).

845그리드에 막대한 전압스윙을 공급하려면 드라이버단에 이러한 전압스윙을 공급할 수 있는 진공관을 선택하여야 한다.  흔히 쓰이는 것들이 소출력관들인데  45, 2A3, 300B, 6V6, 6AU5, 6L6 3결, EL34 3결 등등을 들 수 있고 6BX7도 그 사용예를 본적이 있다.  진공관의 정격상 6W6을 3결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이 진공관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 것 같다.

지난번에 만들었던 845싱글에는 12AX7 초단 증폭기에 300B를 드라이버로 사용하고 단간결합은 모두 RC결합이었는데 다만 845 그릿드에 쵸크를 사용하였다.  300B는 845 드라이버로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되지만 증폭율이 작고 또 휠라멘트 전압을 별도로 공급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한편 동작점을 상당한 전류를 흘리도록 선택하지 않는다면 직선성의 관점에서 큰 이점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 설계에서는 위에 언급한  드라이버의 막대한 전압스윙의 문제와  출력관의 그릿드 바이어스의 안정성 확보의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으로 트랜스 결합을 선택하였다.  특히 가지고 있던 LUNDAHL LL1635/20mA 입력트랜스를 1:2로 배선하여 드라이버단에서 필요한 전압스윙을 ½로 줄였다.



<드라이버단의 설계 및 진공관의 선택>

일단845의 동작점은 풀레이트 전압 1000V에 60mA의 전류를 흘려 60W의 풀레이트 손실을 갖도록 잡았다.  특성곡선상에서 보면 이때의 바이어스 전압은 -150V 전후가 된다.  특성곡선상에서 부하를 10Kohm으로 잡고 출력을 계산해 보면 풀레이트 전압스윙이 1250V정도가 되고 전류스윙은 125mA가 되어 예상출력은 20 W 가 조금 못 미친다.  나의 목표는 18W 전후이니까 목표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출력관의 동작점과 예상출력을 정하고 보니 드라이버단에서 최대 +150V, -150V의 전압스윙이 필요하다.  입력전압의 최대치를 1V (0.7V rms)로 잡으면 드라이버단에 요구되는 이득은 150이 된다.  한편 1:2의 입력트랜스를 채용하기로 했으니 초단과 드라이버단에서 필요한 이득은 150/2= 75가 된다.

이 정도의 이득을 초단과 드라이버단에서 적당히 분배하여 얻으면 된다.  일단 초단에서의 이득을 10 (20 dB)으로 잡으면 드라이버단에서 7내지 8정도의 이득을 얻으면 족하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초단관에 6072/12AY7 (rp=25K, mu=44),  5687(rp=1.56K-3K, mu=16-18), 6SL7(rp=44K, mu=70), 6SN7(rp =6.7K, mu=20), 6KN8 (rp=2.8K, mu=16) 등등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필자는 높은 증폭도의 진공관 보다는 낮은 내부저항을 가지고 적정한 수준의 증폭도를 가진 진공관을 선호한다.  6072는 곤도상이 211싱글에 초단관으로 채용한 진공관인데 필자의 소견으로는 내부저항이 좀 높은 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5687이 좋다는 생각도 드는 데 필자는 “Good old” 6SN7을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몇개의 6SN7이 쟝크박스에 굴러다니고 있으니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선택의 주요 동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만일 초단에 12AX7같은 고증폭도의 관을 선택한다면 이정도의 이득은 초단에서 실현이 가능할 수도 있다.  사실 먼저번의 설계에서는 이 이유때문에 초단관에 12AX7을 선택했었고 드라이버로 300B를 썼었던 것이다.

이번 설계에서는 드라이버단에 6BL7(rp=2.15K, mu=15) 을 선택했다.  6BX7( rp=1.3K, mu=10)도 좋은 선택이지만 쟝크박스에 굴러다니는 2개의 6BL7을 발견하고 마음을 굳혔다.  여기서는 특별히 내부저항이 작은 관을 선호하게 되는 데 이런 관점에서 6BX7은 특히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6BX7을 병렬연결하여 사용한다면 내부저항이 650옴 정도가 되어 300B(700옴)와 맞먹는다.  6BL7을 병렬로 사용하면 내부저항이 1.2K 보다 작으니까 크게 불리하지는 않다.

초기설계에서는 초단 6SN7의 동작점을 –4V 바이어스에 풀레이트 전압 140V, 전류 5mA로 하고 곤도의 211싱글을 본따서 풀레이트 부하를 CCS로 하여 공급전압을 280V로 잡았다 (이 회로는 시시도 씨의 808암프와 같은데 출력을 따온 점이 다르다.  시시도 씨의 회로는 SRPP라고 하는 모양인데 곤도의 것은 CCS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 필자도 무엇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드라이버단의 6BL7 은 풀레이트 전압, 전류를 210V/20mA 로 하면 이 때의 바이어스는 –10V, 공급전압은 360V 가 필요하다.  

845 는-150V 바이어스에 풀레이트 전압1000V, 풀레에트 전류60mA로 하였고 바이어스는 혼합방식, 즉일부는 셀프바이어스 또 다른 일부는 fixed bias를 사용했다.  셀프바이어스 부분에서 –120V를 걸었고 나머지 –30V는 별도 바이어스 전원에서 공급하는 방식이다.  바이어스를 이렇게 번거롭게 한 이유는 공급전압이 다소 높다는 점을 해소시키려는 측면도 있고 또 풀레이트 전류를 조정하기 쉽게 하기위한 방편도 있다.  또 만약의 경우 출력관에 과전류가 흐르는 것을 방지한다.

초단은 CCS를 부하로 한 캐소드 접지증폭기이고 드라이버단과는 직결로 결합하였다.  드라이버는 보통의 캐소드접지형이고 부하는 입력트랜스이다.  이 입력트랜스는 1:2로 승압한후 845의 그리드로 들어간다.  하여튼 이암프에서는 신호경로에 카풀링 콘덴사를 없앴고 오로지 트랜스하나만이 신호경로에 있게 되었다.  물론 오디오 신호들은 전원부의 평할 콘덴사도 거치고 또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사도 거치게 되니까 신호경로에 콘덴사가 전혀 없다는 주장은 꼭 맞는 주장은 아니다.

모든 캐소드회로는 바이패스콘덴사를 사용했는데 필름콘덴사와 전해콘덴사를 병렬로 사용하였다.  이것은 꼭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필름콘덴사가 굴러다니는 것들이 있어서 사용한 측면이 강하지만 약간의 고역특성의 개선을 바라는 마음도 없지는 않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그리드 스톱퍼 저항들을 사용했는데 이것도 싫으면 생략할 수도 있다.

845의 캐소드(즉 필라멘트)의 셀프바이어스용으로 쓴 저항은 적어도 10W짜리가 필요한데 가능한한 20W이상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6BL7의 캐소드 저항도 상당히 큰 전류가 흐르니까 10W이상 짜리가 바람직하다.  적당한 저항치가 없으면 큰 저항을 여러개 병렬로 써서 저항치를 맞추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전원부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온갖 잡동사니 트랜스와 정류관, 콘덴사들을 동원하여 만들었다.  고압 B전원은 5R4로 양파정류한 후 2단의 파이 휠터를 거치도록 하였다.  따라서 쵸크가 2개, 콘덴사 뱅크가 3벌이 들어갔다.  여기에 무지막지하게 큰 88micro, 1200V의 오일 콘덴사도 두개를 집어 넣었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기 보다는 그냥 있으니까 넣어버린 측면이 강하고 한편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고역특성이 개선되지는 않을까하는 바램도 약간은 있다고 해야겠다.

저압 B전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여기에도 5R4를 정류관으로 썼고 2단의 필터를 썼으며 20micro 600V의 필름 콘덴사를 사용하였다.  이런곳에 필름콘덴사를 쓰면 소리가 차가워 진다는 소리를 읽은 적이 있는데 필자는 그런 느낌은 별로 받은 적이 없다.  하여간 전원부의 평활콘덴사에도 오디오 신호들이 통과하게 되니까 주파수 특성이 좋은 콘덴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이 5R4정류관은 아크가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는 점일 것이다.  평활회로에 쵸크인풋트를 사용하면 그 발생 빈도가 상당히 완화되는 것 같은데 콘덴사 인풋트를 사용해야한다면 콘덴사의 용량을 과도하게 잡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 밖에 모든 A전원은 브릿지 정류기로 정류하여 모두 DC를 공급하도록 하였다.  사실 싱글암프는 함에 약하니까 철저한 정류회로가 필요하고 많은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암프 조립>

언젠가도 말했지만 싱글암프의 경우 암프회로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나 전원부가 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가 특히 그렇다.  이번 제작에서는 전원부에 고압트랜스, 저압트랜스, 5V 전원트랜스(정류관 용), 10V, 6.3V전원트랜스로 전원트랜스만 4개, 쵸크 고압용2개, 저압용2개 도합 4개, 콘덴사류 고압용 뱅크3개 저압용뱅크3개, 오일 콘덴사 2개 필름콘덴사 2개.  그밖에 브릿지 정류회로가  10V 2개,  6.3V 2개 , C전원 1, 도합 5개가 들어갔다.  이밖에 커다란 출력트랜스가 2개 들어가고 또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무게가 제법 나가는 입력트랜스가 2개, 등등에 상당한 무게의 샤시까지 더해져서 조립을 마치고 보니 전체무게가 100파운드를 약간 넘게 되었다.  이 많은 커다란 덩치의 부품들을 어떻게 “컴팩트하게 팩케징”을 하느냐가 문제였는데 필자는 이 문제를 2층구조의 샤시로서 해결하였다.

보통의 얇은 박스형 샤시를 거꾸로 한 다음 위쪽의 열린면에 진공관 소켓을 스페이서를 사용하여 공중에 띄워 설치하고 밑면에 덩치큰 부품들을 거꾸로 매달아 놓은 형태로 만들었는데 이렇게 되면 샤시 면적을 두배로 사용할 수 있으니 샤시의 상면적을 반으로 줄일 수 있게된다.  한편 샤시의 후면도 열리게 만들어 이 곳에 모든 정류회로를 설치하였다.  첨부한 사진을 보면 여기 설명한 샤시의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패키징을 이렇게 만든 것은 암프의 무게가 커서 수리나 조정을 할 때 암프를 손 쉽게 거꾸로 놓을 수 도 없기 때문에 수리나 조정의 편의상 겉 카버만 열면 모든 부품들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흔히 암프를 만들다 보면 처음 페이퍼 디자인과 꼭 일치하도록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곳 저곳 저항치를 바꾸어 볼 필요가 생기는데 이번 샤시디자인은 이렇게 하는데 가능한 한 편리하도록 고안하였다.  그러나 소켓을 공중에 띄워 놓으니 소켓을 땜질할 때는 상당히 불편하다.  일단 배선할 때는 소켓을 거꾸로 놓고 땜질을 한다음 설치하면 약간은 편하다.  소켓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런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샤시의 측면들은 모두 집 수리후 남은 마루판 나무(장미목)들을 사용했는데 이것들은 보이는 면만 미장처리가 되어 있어 원목에 비해 쓰기에 편하지는 않다.  만들다 보니 모퉁이 들의 처리가 잘 못되어서 옷장의 옷걸이에 썼던 원통형 나무를 잘라내어 모퉁이를 가리는 방식이 되었다.  샤시 판은 2m/m알루미늄판과 ㄱ자 앵글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미세조정>

배선을 마치고 미세 조정을 시작하였다.  제일 먼저 모든 A전원들이 제대로 들어오는가를 확인하는 작업인데 10V나 6.3V는 무부하 상태로 재면 물론 전압이 정격전압보다 높게 나온다.  진공관을 꽂지 않은 상태에서 정격전압이 나오는지 재려면 적절한 부하를 만들어 설치하고 재면 되겠지만 대부분 번거로운 일이다.  우선은 전압이 얼마가 되었던지 DC가 제대로 걸리는지만을 점검한다.

다음 단계는 우선 초단관과 저압 정류관을 꽂는다.  그런데 그 전에 저압 B회로에 적당한 다미로드를 달아두는 것이 좋다.  6BL7이 관 하나당 적어도 20mA (설계에서는 40mA로 예정하였다)는 흐르는 것으로 생각하면 공급전압을 대략 300V 로  잡아서 6BL7이 두알이니 7.5K에 10 W혹은 20W 의 저항을 다미로드로 달아두면 될 것이다.  그런 연후에 초단관 각 부의 전압을 재 본다.  초단관 캐소드에 3 내지 4V정도 걸리고 윗 쪽 6SN7 풀레이트 전압의 반 정도가  아래쪽 풀레이트에 걸리면 우선 만족이다.  캐소드 저항이 1K ohm 이니 3혹은 4mA가 흐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저압 B전원에 달아두었던 다미로드를 띄어내고 6BL7을 꽂는다.  이 때 주의할 점은 혹시라도 과전류가 풀레에트 회로에 흐르면 그 비싼 입력트랜스를 태워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직결회로라는 것을 잊지 마시라.  페이퍼 설계에서는 6BL7반족에 20mA씩 한관에 40mA의 풀레이트 전류를 흘리도록 생각해서 캐소드 저항을 5.25K ohm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적당한 저항이 없어서 10Kohm, 10W의 저항에 47K ohm, 2W의 저항 3개를 병렬로 하여 대략 6.1K ohm의 저항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런데 저압 B전원이 생각한 것보다 낮아서 6BL7에 흐르는 전류는 대략 18.5mA정도밖에 안되었다.  사실 저압 B전원은 전압이 너무 높을 것이 걱정되어서 쵸크인풋트 회로를 채용했는 데 이 때문에 전원부의 출력전압이 많이 저하된 모양이다(360V가 필요한데 280V가 되었다).  이는 간단히 콘덴사하나를 더 달아주면 해결될 문제지만 현상태에서 암프의 동작에 별 지장이 없는 것 같아 일단 이 상태에서 들어보다가 후일에 변경을 시도해 보기로 하고 미세조정을 이시점에서 끝마치기로 하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845가 모두 중국산이기는 하지만 (하나는 선별관으로 구입한 것이고 (골든 드래곤 상표) 하나는 그냥 중국제이다) 그래도 매칭이 비교적 좋다는 점이다.  출력단의 바이어스는 약 –130V 정도에서 60mA가 흐른다.  이점은 발표된 동작특성과 차이나는 점이지만 동작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다.  또 한가지 특기할 점은 드라이버단의 출력, 즉 입력트랜스 2차측의 파형이 비교적 깨끗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흔히 이런 종류의 입력트랜스들은 이차측에 저항을 달아주지 않으면 1K Hz 스퀘어 웨이브에서도 링잉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경우에서는 전혀 링잉을 볼 수 없었다.  아마도 1차권선 둘을 병렬로 하니 일차인닥탄스가 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얼핏 출력을 재 보았는데 눈으로 보아서 찌그러짐이 없는 사인 파형의 전압이 4옴의 부하저항일때 적어도 12V가 되니 약 18W(rms)출력이 나오는 것 같다.  조금 찌그러진 사인파형은 출력전압이 약 16V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때 출력은 물경 32W라는 이야기인데 이는 물론 사용가능한 출력은 아닐 것이다.  하여튼 정확한 출력과 암프의 내부저항 , 주파수특성 등의 측정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재 볼 생각이다.

결국 소리를 듣자고 만든 암프이니 스피커를 연결하고 CD 풀레이어를 소스로 해서 들어 보았다.  필자는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스피커는 한짝 밖에 없다.  마틴로간이라는 엘렉트로 스타틱 스피커인데 그냥 괜찮은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소리는 맑고 투명하다.  그러나 이 분야의 대가들 같이 필자에게는 현란한 혀가 없어 이 한마디 밖에는 소리를 표현할 길이 없다.  또 사실 다른 자작 암프에 비교해서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아니니 다른 미사여구를 동원한다면 거짓말을 할 확율이 높아질 것 같으니 그만 두겠다.  다만 느낌으로는 전에 만든 것보다 약간은 좋아졌다는 생각이다.  하여튼 회로상에 개선할 점이 눈에 띈다면 주저없는 지도편달을 바란다.



마지막 사진이 암프의 커버를 벗겼을 때 사진입니다. 출력트랜스 두개와 고압 B전원트랜스를 제외한 모든 덩치큰 전원부 소속 부품들은 샤시의 밑바닥에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이 밑바닥 사진은 추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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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R4는 내부 전압 드롭이 상당합니다. 5AR4 를 사용해 보기를 권합니다.

오늘 아침 찬찬히 들어보았는데 확실히(?) 전번 것 보다 소리가 좋아진 느낌입니다.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들어보니 트라이앵글 소리가 더욱 선명합니다. 피아노 소리도 좀 더 리얼해 진 느낌이 들고... 5R4는 누가 떨이로 10개이상을 덤프해서 싸게 구입한 것들인데 전부 중고품이지만 그런대로 잘 동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로서는 저압 B전원부 출력이 예상 전압 보다 작지만 이것은 콘덴사 인풋으로 바꾸는 순간 상당히 올라갈 것이고 또 사실 현재 저압 평활회로는 2단이 아닌 3단 입니다. 여기에 마지막 단에서 쵸크 대신 250 옴 저항이 들어가 있는 데 이놈만 없애도 전압은 상승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당장 가지고 있는 것을 쓸 수밖에 없지요. 5AR4가 좋은 줄은 알지만 나에게 없으니. 전원부 전체가 약간은 오버엔지니어링인데 그런줄 알지만 해 될 것은 없으니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나의 845PP에서도 입력트랜스를 쵸크로 썼는데 이것도 정식 트랜스 결합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에서 소리가 많이 향상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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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부가 거창합니다.전원부에 대한 얘기가 분분한데 진정 그런지 모르겠읍니다.오일콘덴서 이야기 진공관대 다이오드정류의 차이등 사람이 달라 그런지 아마도 충실도 면에서는 다이오드정류가 유리할텐데 오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845pp도 가지고 계신다고 하셨으니 se와의 청음비교도 가능할까요.


개인적으로는 다이오드 정류나 진공관 정류가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다이오드 정류에서 잡음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이 잡음들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잡음인지도 모르겠고 휠터를 거치고 나와서 오디오 신호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드네요. 특히 디이오드를 좋은 것을 사용한다면 스윗칭 노이스도 많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BB가 더 잘 알 것입니다. 또 정류관 필라멘트 전원도 필요하지 않으니 더 편리한 점이 있지요.

그런데 진공관 주위자(?!)들은 모래알로 만든 것들은 무조건 싫어합니다.(사실은 진공관도 모래알이 많이 들어갔는데도) 그래서 비싼 진공관 암프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진공관 정류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노트사의 제품들을 보십시요. 자작 845 싱글의 경우 진공관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진공관은 가지고 있지만 적당한 다이오드는 당장 가지고 있는 것이 없고, 둘째는 출력관이나 다른 관들이 달아오르기 전에 B전압이 먼저 풀레이트에 걸리는 것이 싫은데 이 문제를 지연 릴레이 없이 해결할 수 있어서 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이오드로 일단 정류한 다음 여기에 직렬로 정류관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예도 보았습니다. 

자작 845PP에서는 트랜스가 고압이 나오지 않아서 부릿지 정류를 했는데 이곳에서는 브릿지의 반을 다이오드로 하고 나머지 반쪽은 정류관을 썼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원부가 오디오 신호에 low impedance pass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가령 B전원의 +터미날 부터 시작해 보면 여기서 시작하여 출력트랜스를 거쳐 출력관 (혹은 다른 증폭관들)을 거쳐 출력관 캐소드를 거치고 캐소드 저항 혹은 캐소드 바이패스를 거쳐 B전원의 -터미날로 되돌아 오는 회로가 형성되는데 이 회로를 통하여 전류가 흐르는 것이고 오디오 신호도 직류에 얹혀 흐르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전원부의 평활회로의 마지막 콘덴사를 ESR이 작고 용량이 큰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싱글과 PP의 차이는 교과서 적인 이야기겠지만 저역특성에서 차이가 날 확율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얼마나 좋은 출력트랜스를 썼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요. PP에서는 제2고조파가 상쇄되어 THD의 대부분을 제 3고조파가 차지하게 되어 소리가 좋지 않을 확율이 있다는 말도 있는데 이 또한 회로를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에도 달려 있으니 일반적인 경향이 그럴수 있다는 것일뿐 경우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부러 제2고조파를 강하게 만들기 보다는 모든 찌그러짐을 줄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설상 초단관에서 제2고조파 강세의 관을 쓰고 드라이버단에서도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출력단에서 제2고조파 뿐이 아니라 제3, 4 고조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의 실험결과를 보니 6SN7의 출력에서의 찌그러짐이 대부분 제2고조파였습니다. 그러나 6SN7로 이단 증폭기를 만들면 출력에 제2고조파 뿐이 아니라 제3, 제4 고조파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암프를 1단 증폭기로 만든다면 모를까 다단 증폭기가 되면 어느한 고조파만 강하게 만들기가 매우 힘들 것이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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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제가 소출력(2-10W) 진공관Amp에서 경험한바로는 linearity 가좋다는 진공관은 여기서 나오는 Distortion은 주로 2nd Harmonics 입니다. 그러나 이런 진공관도 욕심을부려 동작범위를 넗히면 3rd 뿐아니라 고차 Odd Harmonics 가 끼어듭니다. 2nd 를 포함한 Even Harmonics 는 Push Pull회로에서는 상쇠가 가능하고 SE회로에서도 위상이 다른 증폭단 사이에 상쇠작용이 있습니다. 잘조절한 Distortion 이 낮은 Amp를 만들고 보면 남은것은 주로 Odd Harmonics 였습니다. 골수 진공관 Fan 들에게는 石Amp(Tr Amp) 소리가 난다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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